편도염 아닌 역류성 식도염 아닌 역류성 후두염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저는 주말에 목이 아프길래 일요일에 여는 내과에서 약을 타먹었는데, 낫지가 않았어요.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해서 근처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난생 처음 역류성 후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열은 나지 않았지만, 꼭 편도선이 부은 것처럼 침삼킴을 할 때마다 목이 아팠어요. 음식을 먹을 때도 그렇구요. 일요일에 주말 진료를 하는 내과에 갔을 때는 (혹시 코로나일까봐 불안한 것처럼) 의사 선생님께서 멀찍이서 목만 한 번 살짝 보시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진통소염제와 위장약을 처방해주셨어요. 집에 와서 약먹고 한 숨 자니 좀 괜찮은 것 같았는데, 왠 걸... 출근을 해야하는 월요일 새벽에 증상이 그대로 남아 있더라구요.
목과 코는 역시 이비인후과를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와서 검색을 해서 이비인후과에 찾아 갔습니다. 이비인후과 선생님 역시 편도는 괜찮다. 열도 안나지 않냐 하시는데, 아니 그럼 대체 목이 왜 이렇게 아플까요? 했더니 뭔가 약간 공포감 포스를 풍기는 기계를 드시더니 소독용 가재 수건 같은 것으로 제 혀를 붙잡으시고 혀는 저에게 맡기세요 하더니 기계를 목구멍 안으로 안으로 자꾸 넣는 것이었어요. 나중에서야 그게 후두 내시경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 여튼 의사 선생님 왈, 역류성 후두염이네요.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찍힌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후두가 매끈하고 예뻐야 하는데, 제 후두는 (비위 약하신 분들 Skip please ;) 무슨 곱창처럼 울퉁불퉁 하더라고요. 잉 내 목구멍에 무슨 일이 생긴거지?
일단 선생님께서는 요새 뭐 무리했냐? 힘든 일이 있었냐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하루 하루가 무리의 연속인데요. 했더니 ㅎㅎㅎ 의사 선생님이 웃으시면서 저랑 똑같으시네요. 이러시더라구요. 피로, 과로도 하나의 원인인 듯 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 저는 올해 건강 검진에서 내시경을 하다가 역류성 식도염, 식도 칸디나증을 진단받고 약 복용을 해오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식도를 지나 후두까지 올라온 거에요. 역류성 식도염 얘기를 하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저는 유전적으로 술도 못하고, 배가 차면 소화가 안되서 잠을 못자기 때문에 취침 직전에 뭘 먹지도 않거든요. 근데 왜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후두염까지 생긴건지 알쏭달쏭하고, 좀 억울하기도 하구요.
역류성 후두염은 목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지만 사실 소화기내과, 즉 위장관에 관련된 질병이라고 해요. 역류성 후두염은 역류성 식도염과 마찬가지로 위산이 역류하여 후두부를 자극하여 생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역류성 후두염의 치료는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 우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잠을 자서는 안되며 식후 최소 2시간 이상은 소화를 시키고 누워야 합니다.
2.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초콜릿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또한 생활 습관으로 음주, 흡연 등은 후두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므로 금해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후두염은 안타깝게도 빨리 낫는 질병은 아니에요. 한 달 내에 호전되는 경우는 약 20% 정도에 불과하고, 3개월 정도에 70%,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약 80% 정도가 쾌유가 된다고 합니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약을 중단할 경우, 재발과 만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어도 3~4개월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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